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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조금 일상적이지 않은 하루.

매드포갈릭 1호점 압구정점!!!이거 우리나라 브랜드라며?


매드포갈릭에 처음 갔다 왔다!!!

그다지 흔하지 않은 체인점이기때문에,
또 그다지 갈 건덕지도 없었기 때문에,
술을 그닥 즐기지도 않았으므로
한 번도 올 일이 없었다.
그런데 사준다길래 쭐레쭐레 따라갔다.
(지갑도 깜빡하고 집에 놓고 옴;;;)

불편한가?
글쎄, 조금은.
어색한가?
그것도 조금은.
그래도 친구라고 했으니까.



와인으로 데코한 조명!!


와인 비스트로라는 컨셉에 맞게 조명을 와인잔으로 장식하는 센스~
조금 시끄러운 것 빼고는 여기 분위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입구를 들어서자 풍기는 알싸하고 고소한 마늘의 향도 좋았고,
조금 어둡지만 은은한 노란 조명도 좋았고,
주렁주렁 달아놓은 마늘도 좋았다.
내 타로 덱 가져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상상도 조금은 해 보았다;;





드라큐라 킬러


여기서 제일 유명한 드라큐라 킬러.
올리브오일에 구운 통마늘을 빵에 끼워먹는 전체요리다.
조금 싱거운가?싶기도 하지만, 애피타이저가 자극적인것도 좀 웃기겠다ㅋ






Fresh Shrimp & Garlic Sprout


올리브오일 베이스 파스타.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잘 못 먹으면 느끼하고 싱거운데,
이거는 마늘을 듬뿍 넣어서 안느끼하고, 간도 맞았다.
저 채소, 먹으면서 참 낯이 익은데 뭘까 고민했었는데, 마늘 쫑이구나ㅡ_ㅡ;;
메뉴 이름을 보고도 왜 몰랐을까;;;
어쨌든 이건 진짜 맛있었다.





고르곤졸라 피자


이태리식 화덕 피자.(좋아~좋아~)
화덕 피자는 이대앞에 좋은데 있는데...ㅋ
어쨌든, 특이하게도 꿀에 찍어먹는 피자였다.
음...신기하고 맛있기는 한데, 조금 밋밋하다고 해야할까?
이거 먹기 이전에 많이 먹어서 그런지 먹을수록 조금 느끼한 감이...
그래도 화덕피자 좋아!!!ㅋㅋ

여기에 Black Tower 와인 한잔 곁들였다.
화이트보다는 레드를 선호하는데, 블랙타워는 가격에 비해 꽤나 괜찮은 맛.
동수는 좋아라 하며 마시더라~ㅋ
혼자 거의 한 병을 다 마셨다.


겉멋만 들었다.ㅡ_ㅡ

머리가 짧은 것에서만 군바리임을 알 수 있는...
오늘 빼입고 나와서 깜짝 놀랐다.
군복 입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옷입는 센스는 그럭저럭 봐줄 만 하다.
단지ㅡ_ㅡ 조금 고딩 같디고 하고, 날라리 같기도 해서 살짝 마이너스..ㅋ



어...어색한 포즈...ㅋ

안이 너무 어두워서 플래시를 터뜨려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걸 같아 살짝 미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진을 안찍을 수도 없는 노릇..ㅋㅋ



매드포갈릭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마늘도 좋아하고~화덕피자도 좋아하고~ 파스타도 좋아하고~
그러고보니 안좋아하는게 뭐냐..ㅡ_ㅡ 상당히 난감한 질문.
가끔 못먹는거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정말 한참을 고민하고는....'책상 다리?' 정도의 대답이 나온다;;;


맛있는거 먹고 기분 좋게 압구정 거리를 걸었다.
고3때 잠깐 압구정에서 하숙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참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들이 한국같지가 않다.
예쁜 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바람직한 동네ㅡ_ㅡ라고 생각한다.

어느 아파트 단지 앞.
아파트 조경이 너무 이쁘게 되어 있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ㅡ_ㅡ

무언가 컨셉사진....이기는 한데....
웃겨서 올려본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은은한 노란 빛을 뿌리는 길이 참 예뼜는데....
찍사의 한계+모델의 한계+똑딱이의 한계
음음음..;;이 사진 올리지 말랬는데...ㅡ_ㅡ내 사전에 검열은 내 사진밖에 없다..ㅋㅋ


나를 붙잡고 어디론가로 데려가는 동수.
멋도 모르고 끌려가는 나.
건전하고 좋았던 분위기에 살짝 위화감과 긴장이 감돈다.
그가 나를 데려간 곳은
도산 공원이었다.


도산 공원이었다.


여기만은 아니길 바랬던 도산 공원이었다.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내 마음 다시 돌리고 싶어서 나온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내 블로그를 보고는 그 말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사이 내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버렸노라고 말했다.
그는 울고 있었다.
그런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연히 내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이 시작된 이 곳에서 사랑이 끝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꽤나 오랜 정적이 흘렀다.
조금 쓸쓸한 웃음도 흘렀다.


그와 내가 아닌, 동수와 상빈이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관계.




하지만 그가 내 추억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었다.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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