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엄마.
밥, 정확히 말하면 쌀밥을 먹지 않은 지 일주일이 넘은 듯. 외할머니가 부산에 내려가신 후, 남은 밥으로 참치죽을 끓여먹은 후 쭈욱 밥솥을 안돌렸다. 뭐, 속이 조금 편하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고, 밥하기 귀찮다는 이유도 있고. (정확히 말하면 반찬하기가 귀찮다. 성격이 뭐같아서 밑반찬을 잘 안먹는다.) 요즘, 매일같이 출근하던 가게 문을 닫은 후로 부쩍 심심해진 엄마는 전화가 잦다. "공주야, 밥 뭇나?" "어." "뭐하고 뭇노?" "그냥 집에 있는거 대충..." "느그 집에 뭐 맛있는게 그리 많길래 맨날 집에 있는거 대충 뭇다 쌌노?" "아이, 뭐 그냥 이것저것..." "저녁에 뭐 해물끈데?" "몰라, 이따가 봐서" "보지 말고, 저녁에는 떡국떡갖고 떡볶이 해무라." "하이고, 아지매. 내 묵는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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