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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했습니다. 제가 유럽 갔다 오면서 비도 함께 달고 왔나봐요. 유럽에서도 그렇게 비를 달고 다녔는데, 비를 피해 한국으로 왔다고 안도한 순간, 또 비가 내리는...ㅠㅠ 세상엔 아무리 싫어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것들이 존재하나봐요. 옛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것 말이지요.ㅋㅋ 우선 여행기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혼자 멋대로 믿고 있습니다;; 최근 한동안 귀차니즘과 매너리즘과 그 외 기타 등등 좋지 않은 것들을 잠시 끼고 살았습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후훗ㅡ 여행 갔다와서 짧게나마 방학의 발모가지를 붙잡고 있었어요. 한 달 동안 못 한 뜨거운 연애도 계속하고 말이지요.ㅋ 의외로 시차 적응이 힘들어서 오후 3시만 되면 미칠듯이 졸렸다가 12시가 되면.. 더보기
아주 그냥 세상을 통째로 쓸어내리시지~? 나/는/하/늘/에/서/내/리/는/비/가/진/짜/정/말/싫/다. 하루 종일 멍한 기분. 여행 날짜는 다가오는데 아무런 계획도 없고 여행사에서는 계속 딴소리 해대고 내일은 계절학기 기말고사.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ppt는 더더욱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졸음은 밀려 오는데 과외는 가야 하고. 과외 가면 또 과외둥이님이 생글거리면서 공부 안하실 거고. 다음 달에 여행 가려면 이번 달까지 하고 과외를 끊을 거고. 만사가 귀찮다. 비는 또 왜이리도 많이 내리는지. 밖에 한 번 나가면 온 몸이 땀에 비에 마구 끈적거려 짜증지수 180% 상승. 인도네샤에서는 이토록이나 비를 싫어하진 않았는데. 한국에선 일단 걸어다니니까ㅡ_ㅡ 그냥 컨디션 정말 안좋다. 장마 다 지나간 줄 알고 장화도 안샀는데, 오늘 비 오는.. 더보기
비가 갠 2007년 7월 10일 한 바탕 샤워를 마친 오후의 학교는 풀내음이 진동을 한다. 푸르릇 푸르릇 여름 향기 입자들이 추는 군무에 넋을 잃고 말았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단 10여 분의 시간 동안 여름에 대한 온갖 감상들이 푸른 잔디의 향기와 함께 밀려오고, 거기에 짐짓 못 이기는 척 떠내려가는 나. 여름은 나의 고향이다. 가슴팍이 간질간질. 투명한 무지개빛 잠자리 날개라도 돋아나려나. 꿈을 꾸듯 허공을 걸어 몽실몽실 날아 온 집에선 날 반기는 침실의 로즈마리 향기. 코 끝을 간질이는 레몬 향 핸드크림.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구름 향기. 이 곳이 정녕 어젯밤 내가 외로움과 몸부림치던 바로 그 곳이란 말인가! 세상을 온통 활기찬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여름의 힘찬 카니발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오늘은 빨래데이트를 하기 딱 .. 더보기
강릉 나들이 ver.삔(포스팅이 조금 빡셉니다) 비 오는 금요일, 강릉 나들이 결행!!!ㅋㅋ 방학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었어요. 가기 전에 오박사가 안가겠다고 땡깡을 부리는 바람에 달개느라 고생 좀 하긴 했지만, 그리고 당일날 비가 와서 상당히 난감했지만, 그래도 가기로 한 거니 가야지요!!!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쌌습니다!!!!! 김밥과... 참치 샌드위치~ 아침부터 비가 추적 추적 내리길래 참 많이도 걱정했습니다. 강릉 가서 비 때문에 차 안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면 어쩌나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역시 노는 건 계획대로 꼭 반드시 지키는 삔냥!!! DH군이 도착해 학교 앞에서 자동차를 렌트해 막무가내로 고고싱~!!! (그리고 삔냥은 꿈나라로 고고싱~;;;) 드디어 정동진 도착!!!! 강릉은 비가 안 와서 다행입니다~ㅠㅠ 고속도로 .. 더보기
새어나오는 감성 주체할 길 없어 어제부터 이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빗방울이 밤새 세상을 두드린다. 자연의 북소리에 나보다 먼저 깨어나는 것은 나의 감성이다. 세상이 허락한 범위 밖의 감성. 어쩌면 나에게 감성은 이드의 또 다른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왜 광년이들은 비만 오면 그렇게 홰까닥 돌아버리는걸까. 그렇다면 비만 오면 이렇게 주체 못 할 감성에 몸서리치는 나도 광년이인 걸까. 아니면 세상의 다른 사람들도 비가 오면 마음 속의 무언가가 고개를 드는 걸까. 나는 혼자라 모른다. 홀로서기 1 --서 정 윤 --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더보기
비오는 아침, 나와 내가. 밤새 찾아 온 빗방울은 실로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파충류의 피가 흐르는 소녀의 아침이 버겁다. 눈꺼풀마저 얼어붙은 아침. 손과 발에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피가 결국 머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지, 기본적인 신진대사를 제외한 인간으로서의 고차원적인 사고의 마비. 그린버그라든지, 마네라든지, 아방가르드라든지. 수 많은 단어들에 내 달팽이관을 통과하면서 의미는 탈락하고, 자음과 모음의 산산히 조각나 뒤섞여버린다. 힘이드는군. 생크림 가득 얹은 진한 코코아 한 잔이면 조금은 행복할텐데.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건 단 돈 밸원자리 자판기 설탕커피뿐. 늦잠을 잘 여유가 단 하루만 있었으면... ----------------------------------------------------------------.. 더보기
개강 그것이 무엇이든 시작이란 항상 가슴 두근거리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나 정말 원하던 것을 마침내 획득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한 기대와 경외감에 찌르르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다. 인간은 전해질이었던가? 벌써 7학기 째다. 대학 생활을 사람의 인생에 비유한다면 나는 이미 칠순을 넘긴 호호 할머니일진대, 어느 호호 할머니가 봄바람에 싱숭생숭 진달래 꽃같은 사랑을 꿈 꿀까. 주책이다, 주책. 사실, 썩 좋지 않은 시작. 방학 때의 버릇대로 늦게 자 버린 터라 에누리 없이 7시에 칼같이 흘러나오는 꼬맹이들의 쎄쎄쎄 알람 소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알람을 끄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먼저 깨어난 정신이 온 몸에 기상 신호를 보내는데, 눈꺼풀의 반항이 가장 거세다. 그래봐야 5분을 못 넘긴다. 잘 자고 잘 일어나는 것은 .. 더보기
비가와. 싫어한다, 비. 오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볼 일을 보다가 저녁 약속까지 잠깐 시간이 떠서 집에 들어왔다. 어제 밤 잠을 설친 탓일까, 쏟아지는 졸음에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깐 눈을 붙였다. 뻐꾹뻐꾹. 문자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뭔넘의날씨가이런고 세기말같잖아] 다시 눈을 감았다. 후두두둑 후두둑 후둑 후두두두둑. 비가 오는 구나. 왈칵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만들다 실패한 초콜릿과 함께 꿀꺽 삼킨다. 옷 갈아입어야 하나. 대충 코트만 갈아입고 우산을 챙겨 길을 나선다. 마침 MP3에서는 故 유니의 습관이 흘러 나온다. 역시 비는 싫어. 비가 오는 날은 집에서 청소나 하다가 커피나 한 잔 타 마셔야 하는데. 갑자기 집 안에서 진동하는 초콜릿 향기가 그리워졌다. 어둡고 싸늘한 골목길. 담장 밖으.. 더보기
오늘 넘 춥다~ㅡ0ㅜ 아무리 어제 비가 왔기로서니, 어찌 날씨가 이렇게도 추울 수가 있는거야!!!!힝힝~ㅠㅠ 내가 겨울에 태어나긴 했지만, 사시사철 여름인 나라에서 10여 년을 보내고 나니, 추위라는 것, 무진장 무섭더라~;ㅁ;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는 [나가]라고!!!! 네 종족중 하나. 발자국 없는 여신을 섬긴다. 나가의 남성만이 여신을 섬기며, 여신을 섬기는 남성은 수호자 또는 여신의 신랑이라 일컬어진다. 네 종족 중 신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일부 수호자들은 발자국 없는 여신을 감금하여 수력통제력을 얻은 뒤 2차 대확장 전쟁을 일으킨다. 나가라는 이름은 인도 고유의 뱀 신앙에서 형성된 사신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인도 신화에서 이들 중 남성은 나가, 여성은 나기니로 불린다. 난생(卵生)으로 나가가 임신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