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파리라 그래요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살 무릎 위로 뚝뚝 떨어지는 붉은 헤모글로빈을 보았을 땐,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어,하하. 알싸하고 따끔한 느낌에 울상을 지었어. 이 피가 멎지 않으면, 나는 죽는 걸까. 로맨틱한 죽음이 될까? 핏빛 웅덩이 가운데 새끼 손가락을 꼬옥 쥐고 누워있는 긴 머리의 소녀. 아~거실 바닥이 흰색이었더라면 좀 더 드라마틱할 텐데... 그러고보니 나, 아까 땀 흘리고 샤워도 안했잖아. 잠옷도 너무 후줄그레 해. 이럴 땐 긴 생머리여야 하는데, 내 파마머리는 너무 지저분해 보일거야. 아차차...설겆이도 안했구나. 현실은 Fairy Tale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다시 억척이로 돌아와 반창고를 둘둘 감는다. 반창고 밖으로 배어나오는 검붉은 위협. 오히려 그 곳에서 또 다른 생명을 감지했어. 이렇게 피를 흘릴 만큼, 나는 건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