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죄를 짓다. 봄이야, 봄. 짙은 봄의 옷자락이 나를 덮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심장이 뛰어서. 오늘도 그런 날이었어. 과외를 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길. 생각만으로도 어깨가 축 축 쳐저버리는 시험기간. 밤을 새도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인 디자인 과제.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불투명한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근심, 걱정, 우려들. 이 모든 것을 순간 털어버리고 나비가 되어버렸어. 봄의 전령사, 나비 말이야. 나풀나풀. 눈도, 코도, 입도 막고 오로지 더듬이 끝의 촉각에만 의지해 찾아간 곳은 호상비문 앞 라일락 꽃나무 앞이었어. 어둑어둑 땅거미가 져 가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더 또렷해 져 가는 은은한 라일락 향기에 나는 분명 미쳐버렸던거야. 욕망에 사로잡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마음 한 켠에서 제발 그러지 말라는 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