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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Books & Movies]

허니와 클로버

우연히, 정말 우연히 보게 된 애니였다.

가영이가 빌려준 거 받아왔다가 '한번 볼래?'하고 권해준 게 인연.
받아놓고 다음날 도둑님께서 컴퓨터를 가져가 주시는 바람에 한참을 못보고 있다가,
컴퓨터 사고도 한참을 까먹고 있다가,
정말 혼자 심심하고 할일도 없어서 보게 된 애니다.

그런데 이 애니,

뭔가 있다.

뭔가 말도 되지 않는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분위기.


밝고 아름다운 파스텔톤 색채와
예쁘장한 캐릭터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농담 속에
그 사람에게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고, 동조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사랑 이야기다.
A는 B를 좋아하지만, B는 C를 좋아하는...
그런 통속적인 연애 감정 속에서 이토록 짠하고 뭉클한 무언가를 느낀다는것.
참으로 어려운 것인데,
참으로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별한 악역도, 영웅도 없이.
내가 오늘 학교 가면 마주치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그려내는 이야기.
특별한 해피엔딩도 아닌데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애니다.

이 애니를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조용히, 잔잔하게, 부드럽게.
아무런 대가가 없음에도 그냥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잘 만들었다.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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