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이터/[Books & Movies]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팀플때문에 어떻게 영감을 얻을까 하고 보게 된 책이다.
솔직히 이런책,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ㅡ_ㅡ
그 유명한 화성남자 금성여자도 머릿말만 읽고 그냥 덮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여자와 남자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썼다는 것.
남성은 오랜 옛날부터 '먹이추적자'로 활동했으므로,
그와 관련된 능력이 특화되었고,
여성은 '둥지 수호자'로서의 능력이 특화되었다는 것.
여기에 호르몬이 한몫 거들었고,
사회는 그런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강화'해 주었다는 것.
그래서 남성과 여성이 그토록이나 다른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뭐,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재미 있는 몇 구절만 인용해 볼까나?

화장실 두루말이 휴지를 바꾸는 데에는 남자 몇 명이 필요할까?
그건 알 수 없다. 그걸 바꾼 남자가 한명도 없었으므로.

아내는 나의 신사복 상의에 묻은 블론드 머리카락을 50미터 뒤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를 집의 차고에 주차시킬 때는 차고벽을 들이박기가 일쑤지요

남자는 뒷골목의 미로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A에서 B에 이르는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화제를 동시다발적으로 말하는 여자들 사이에 놓이게 되면 완전히 길을 잃고 헤멜 것이다.

왜 모세는 사막을 방황하며 40년을 보냈나?
그가 길을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그는 최고 높은 산을 올라갔고, 가장 깊은 바다를 헤엄쳤고,
가장 낣은 사막을 건너갔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떠났다.
그가 집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PMT(월경 전 긴장증세)여인과 테러리스트의 차이는 무엇인가?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이 가능하다.

섹스에 관한 한 여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남자는 장소만 있으면 된다.

약간 끝으로 갈수록 남자를 '호르몬과 본능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경향이 있고,
조금 여성우월적인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쓴 것 같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생각은 동의하는데 지장이 없었고,
여자들의 생각과 입장을 생물학적으로 꽤나 명쾌하게 해석했고,
그리고 중간중간 삽화나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구성해서 지루하지 않게 썼더라.

이 책을 읽고 얻은 결론 두 가지.
첫째, 나는 생각보다 여성스럽다.ㅡ_ㅡ;;
둘째, 어쨌든 팀플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ㅡ_ㅡ;;;;;;;;
(하루종일 읽었는데 이를 어째;;;)

앨런과 바바라 피즈가 쓴 후속작
'거짓말을 하는 남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는 그냥 대충 훑어봤는데,
그것보다는 이 책이 더 나은 것 같다.

흥미로웠어.

'놀이터 > [Books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녀는 괴로워  (14) 2006.12.2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4) 2006.12.06
이터널 선샤인  (4) 2006.11.27
프레스티지  (1) 2006.11.11
끝없는 이야기  (0) 2006.11.01
허니와 클로버  (7) 200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