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를 얼마나 봤는지 CGV 마일리지로 공짜티켓이 3장 나왔다.
유효기간이 올해말까지길래 어제 명동에 볼일 보러 간 김에 esperanza양과 영화를 때렸다.
'중천'은 이미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혹자 말로는 CG가 전부라더라;;)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매진.
뭐...올드미스는 내가 지현우를 별로 안좋아해서 썩 보고싶지는 않았다.
(본 사람들은 웃기고 재미있다고 하더라마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도 평은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조금 돈아까울 것 같기도 하고..
(공짜표로 따지는 것도 많아요ㅡ_ㅡ)
오랜만에 액션을 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판단에 10시 15분 편 007을 보기로 결정.
나이가 들수록 액션이 안땡기는건 뭐라고 해야하나ㅡ_ㅡ;;
미션임파서블 3를 보다가 졸았으니 말 다했다ㅡ_ㅡ;;;
어쨌든.
복고 분위기의 흑백톤으로 시작되는 영화.
본드가 최초로 살인을 한 연유를 짤막하게 보여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처음 사람을 죽을 때 본드의 흔들리는 눈동자.
그리고 본드의 007승격.
이어지는 원색의 오프닝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스페이드, 클로버, 하트와 다이아몬드를 적절하게 매치시킨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007 특유의 그 유명한 BGM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가져다주어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다이내믹하며, 007의 분위기와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ㅡ_ㅡ요즘 내용보다 이런 쪽에 더 관심이 간다;;;
뭐..요즘 영화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상미에 꽤나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다.
반지의 제왕에서 뉴질랜드 평원과 북쪽 어딘가(기억도 안나)의 풍경을 합치질 않나,
배트맨 비긴즈에서 눈산 꼭대기에 오두막을 짓고 수련하지 않나.....
카지노로얄에서도 성 몇채 써 주시고, 베니스에 프라하까지 동원해 주신다.
하지만 솔직히 거기에는 그닥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어쨌든, 오프닝에서나마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건 영화가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봐야하나?
그런데 그 오프닝 왠지 나만 좋아라하는 듯;;;
esperanza양에게 오프닝에 대해서 말하자 그닥 동조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어쨌든 시작된 영화.
이번에도 역시 국제적으로 놀아주시는 우리의 제임스 본드.
이번에 스타트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 섬에서 끊어주신다.
처음 추격씬은 야마카시를 상당히 연상시킨다.
그리고 요즘 영화 트렌드에 따라 절대 만능이 아닌 본드 군은
피라미 폭탄제조범보다 건물을 조금 더 못탄다.
게다가 이번 본드군, 상당히 과격하다.
뭐..내가 본 007 시리즈 증에 제대로 본 건 피어스 브로스넌의 Die Another day 밖에 없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서 '본드'는 꽤나 냉철하고 기민한, 이성적인 첩보원이었는데,
이번의 근육질 본드군은 상당히 과격해주신다.
쫓던 범인(?)을 놓칠 뻔하자 불도저로 싸그리 밀어버리고,
대사관 안에서 살인에 방화를 하질 않나...(그것두 CCTV에 찍혀가면서)
도대체 이 사람, 첩보원인지 동네 건달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
자신의 자만 때문에 카지노에서 돈을 다 잃고도 뻔뻔하게 믿어달라며 소리치고,
나중에는 여자한테 온 정신이 팔려 007을 사임하기까지!!!!
최대한 감성을 자극하려는 요즘 추세를 상당히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
뭐....실수도 하고, 뻥도 좀 치고, 사람같아서 정은 가는데,
첩보원이 저래서 미션 수행은 제대로 할랑가 은근슬쩍 걱정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본드걸 베스퍼는 팜므파탈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오히려 지고지순한 순정파라고나 할까ㅡ_ㅡ;;;
요즘, 영화도 EQ를 자극해야 먹어주시는 걸까?
내 머리속에 있던 냉철한 신사 첩보원과,
그를 도와주(거나 훼방놓)는 머리좋은 본드걸은 이 영화에서 없다.
대신, 자존심 세고 터프한 남자와, 사랑을 원하는 평범한 여자가 있을 뿐.
사람다워서 좋긴 하다만,
관성때문일까, 왠지 조금 거북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영화에서 당근 빠질 수 없는 볼거리는 역시 [포커].
어마어마한 거액이 오고가며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블러핑이 난무한다.
(갑자기 보드게임 '블러핑'이 하고싶네;;)
포커를 모른다면 중반부는 상당히 지루할 듯.
(알아도 중간에 조금 지루하기는 했다.)
하지만 포커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주인공들의 패를 유심히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참 아쉽게도 이 영화, 눈요기에 신경을 쓴다고 내용 구성이 촘촘하지가 못하다.
결국, 요즘 다른 영화들처럼 초반에 막 벌여놨다가 수습 못하는 '용두사미' 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 갑자기 웬 신파ㅡ_ㅡ;;;
역시나 헐리웃은 사랑교를 국교로 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 내가 느끼는 이 거부감은 맹신도에 대한 거부감인가ㅡ_ㅡ?)
그리고 무언가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엔딩에 적잖이 당황한 것도 사실.
속편이 나온다는건지 만다는건지 알쏭달쏭하다.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보기에 썩 아깝지는 않은 영화지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뭐...내가 액션을 안좋아하기 때문일수도 있고.....
사족) 영화가 끝나니 12시 40분 경. 연말에 추운 날씨까지 겹쳐서 택시 잡기가 서커스 곡예보다 더 어렵더라. 힘들게 잡은 택시에 "고대앞이요" 했더니 건너가서 타란다. 건너가서 다시 택시를 잡았더니 또 건너가서 타란다. 어디까지 건너가야 돼? 어제 그렇게 오래 밖에 있을 계획이 아니어서 추운 날씨에도 옷을 그닥 따숩게 입고가지 않은 데다가 굽이 7센티나 되는 하이힐을 신었는데 욱하는 성질 못참고 명동에서 동대문 운동장 근처까지 걸어갔다. 그 때까지 택시가 안잡히더라. 한 자리에서 10분 정도 서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체감시간 10시간. 힘들게 잡은 택시 기사아저씨한테 뽀뽀세례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에 들어와서도 한참동안 발끝에 감각이 없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처음에 길 잘못 가르쳐준 택시기사 양반 후장에 두리안을 쑤셔넣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에 들어오니 3시가 다돼가더라. esperanza양이랑 족욕하고 토르마늄 장판 깔고 잤는데도 오늘 컨디션이 여~엉 안좋다.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진다, 젠장.
유효기간이 올해말까지길래 어제 명동에 볼일 보러 간 김에 esperanza양과 영화를 때렸다.
'중천'은 이미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혹자 말로는 CG가 전부라더라;;)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매진.
뭐...올드미스는 내가 지현우를 별로 안좋아해서 썩 보고싶지는 않았다.
(본 사람들은 웃기고 재미있다고 하더라마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도 평은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조금 돈아까울 것 같기도 하고..
(공짜표로 따지는 것도 많아요ㅡ_ㅡ)
오랜만에 액션을 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판단에 10시 15분 편 007을 보기로 결정.
나이가 들수록 액션이 안땡기는건 뭐라고 해야하나ㅡ_ㅡ;;
미션임파서블 3를 보다가 졸았으니 말 다했다ㅡ_ㅡ;;;
어쨌든.
복고 분위기의 흑백톤으로 시작되는 영화.
본드가 최초로 살인을 한 연유를 짤막하게 보여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처음 사람을 죽을 때 본드의 흔들리는 눈동자.
그리고 본드의 007승격.
이어지는 원색의 오프닝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스페이드, 클로버, 하트와 다이아몬드를 적절하게 매치시킨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007 특유의 그 유명한 BGM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가져다주어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다이내믹하며, 007의 분위기와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ㅡ_ㅡ요즘 내용보다 이런 쪽에 더 관심이 간다;;;
뭐..요즘 영화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상미에 꽤나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다.
반지의 제왕에서 뉴질랜드 평원과 북쪽 어딘가(기억도 안나)의 풍경을 합치질 않나,
배트맨 비긴즈에서 눈산 꼭대기에 오두막을 짓고 수련하지 않나.....
카지노로얄에서도 성 몇채 써 주시고, 베니스에 프라하까지 동원해 주신다.
하지만 솔직히 거기에는 그닥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어쨌든, 오프닝에서나마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건 영화가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봐야하나?
그런데 그 오프닝 왠지 나만 좋아라하는 듯;;;
esperanza양에게 오프닝에 대해서 말하자 그닥 동조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어쨌든 시작된 영화.
이번에도 역시 국제적으로 놀아주시는 우리의 제임스 본드.
이번에 스타트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 섬에서 끊어주신다.
처음 추격씬은 야마카시를 상당히 연상시킨다.
그리고 요즘 영화 트렌드에 따라 절대 만능이 아닌 본드 군은
피라미 폭탄제조범보다 건물을 조금 더 못탄다.
게다가 이번 본드군, 상당히 과격하다.
뭐..내가 본 007 시리즈 증에 제대로 본 건 피어스 브로스넌의 Die Another day 밖에 없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서 '본드'는 꽤나 냉철하고 기민한, 이성적인 첩보원이었는데,
이번의 근육질 본드군은 상당히 과격해주신다.
쫓던 범인(?)을 놓칠 뻔하자 불도저로 싸그리 밀어버리고,
대사관 안에서 살인에 방화를 하질 않나...(그것두 CCTV에 찍혀가면서)
도대체 이 사람, 첩보원인지 동네 건달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
자신의 자만 때문에 카지노에서 돈을 다 잃고도 뻔뻔하게 믿어달라며 소리치고,
나중에는 여자한테 온 정신이 팔려 007을 사임하기까지!!!!
최대한 감성을 자극하려는 요즘 추세를 상당히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
뭐....실수도 하고, 뻥도 좀 치고, 사람같아서 정은 가는데,
첩보원이 저래서 미션 수행은 제대로 할랑가 은근슬쩍 걱정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본드걸 베스퍼는 팜므파탈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오히려 지고지순한 순정파라고나 할까ㅡ_ㅡ;;;
요즘, 영화도 EQ를 자극해야 먹어주시는 걸까?
내 머리속에 있던 냉철한 신사 첩보원과,
그를 도와주(거나 훼방놓)는 머리좋은 본드걸은 이 영화에서 없다.
대신, 자존심 세고 터프한 남자와, 사랑을 원하는 평범한 여자가 있을 뿐.
사람다워서 좋긴 하다만,
관성때문일까, 왠지 조금 거북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영화에서 당근 빠질 수 없는 볼거리는 역시 [포커].
어마어마한 거액이 오고가며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블러핑이 난무한다.
(갑자기 보드게임 '블러핑'이 하고싶네;;)
포커를 모른다면 중반부는 상당히 지루할 듯.
(알아도 중간에 조금 지루하기는 했다.)
하지만 포커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주인공들의 패를 유심히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참 아쉽게도 이 영화, 눈요기에 신경을 쓴다고 내용 구성이 촘촘하지가 못하다.
결국, 요즘 다른 영화들처럼 초반에 막 벌여놨다가 수습 못하는 '용두사미' 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 갑자기 웬 신파ㅡ_ㅡ;;;
역시나 헐리웃은 사랑교를 국교로 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 내가 느끼는 이 거부감은 맹신도에 대한 거부감인가ㅡ_ㅡ?)
그리고 무언가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엔딩에 적잖이 당황한 것도 사실.
속편이 나온다는건지 만다는건지 알쏭달쏭하다.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보기에 썩 아깝지는 않은 영화지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뭐...내가 액션을 안좋아하기 때문일수도 있고.....
사족) 영화가 끝나니 12시 40분 경. 연말에 추운 날씨까지 겹쳐서 택시 잡기가 서커스 곡예보다 더 어렵더라. 힘들게 잡은 택시에 "고대앞이요" 했더니 건너가서 타란다. 건너가서 다시 택시를 잡았더니 또 건너가서 타란다. 어디까지 건너가야 돼? 어제 그렇게 오래 밖에 있을 계획이 아니어서 추운 날씨에도 옷을 그닥 따숩게 입고가지 않은 데다가 굽이 7센티나 되는 하이힐을 신었는데 욱하는 성질 못참고 명동에서 동대문 운동장 근처까지 걸어갔다. 그 때까지 택시가 안잡히더라. 한 자리에서 10분 정도 서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체감시간 10시간. 힘들게 잡은 택시 기사아저씨한테 뽀뽀세례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에 들어와서도 한참동안 발끝에 감각이 없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처음에 길 잘못 가르쳐준 택시기사 양반 후장에 두리안을 쑤셔넣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에 들어오니 3시가 다돼가더라. esperanza양이랑 족욕하고 토르마늄 장판 깔고 잤는데도 오늘 컨디션이 여~엉 안좋다.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진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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