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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Books & Movies]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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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의 내용은 알고 봤다.

결혼할 여자를 두고 술집 여자랑 사귀면서 지지고 볶고 한다는 내용이라고 들었다.

영화의 제목은 사무치는 반어법으로 지었나보다.


항상 예쁜 사랑만 봐 왔다.

사랑을 하면 위해주고, 아껴주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그들의 사랑은 이해할 수 없었고, 무서웠다.

'과연 저것이 사랑일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사실, 영화 내내 그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 답을 찾으려고 영화를 샅샅이 파헤치면서 봤다.

나의 의문은,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비로소 답을 찾았다.

그건 사랑이었다.

병들고 뒤틀렸지만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장애인을 우리가 당연히 사람으로 보듯이, 그것 역시 사랑이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결론 내리는 순간, 장진영의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해되었다.

사랑했기에 그녀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 사이의 괴리감.

그것이 우리를 괴롭게 한다.

끊으려고, 끊으려고 해도 모질게 끊을 수 없는 어떤 것.

불가항력은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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