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인

일상 하릴없이 글상자에 말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30분동안 반복하고 있네요;; 애써 마음을 비우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는데, 자꾸만 욕심이 나는걸 어떡하나요. 뱀이 붙었어요, 배꼽에. 올해부터 삼재가 시작되었어요. 연초부터 일이 꼬이더니, 이젠 자잘한 일에도 삼재를 갖다붙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하드렌즈 한 짝을 잃어버렸어요, 삼재라서. 친구가 선물해 준 귀걸이가 망가졌어요, 삼재라서. 공부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요, 삼재라서. 삼재라는 건 참 편한 핑계거리인 것 같아요. 열심히 그림을 그려보는데, 참 그려놓고 한심합니다. 항상 머리가 너무 커요. 무슨 츄파춥스같애ㅠㅠ 머리를 작게 그리면 근육질이 되어버리는... 갈 길이 멀군요. 이번 주말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공부 좀 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학기초부터 .. 더보기
달리기보다 걸음마가 더 어렵다. 오늘 패션디자인 및 실습 시간에, 내가 얼마나 그림을 못그리는지 깨달았다. 처음 그려본 스타일화. 사실, 이건 그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기초적이고 조잡한 것이었다. 단지 8.5등신의 인체비례에 맞게 A4용지에 사람의 몸을 그리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동작이 들어가지 않은, 똑바로 서 있는 사람을. 눈 코 입도 필요없고, 화려한 옷도 필요 없었다. 단지 조건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사람의 몸을 그리는 것이다. 처음 낸 일러스트. 요즘 모델 추세에 맞추어 가슴도 엉덩이도 없는 얄쌍한 몸매를 가진 인체였다. 나름 잘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칠판에 걸어놓으니, 머리는 크고, 어깨는 좁고, 힙은 비뚤어져 있다. 그런 것들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던 두 번째 일러스트는 최악이었다. 여전히 큰 얼굴에, 그래도 좁은.. 더보기
필통 샀어요!!! 삔냥 필통은 고등학교 때부터 좀 유명했습니다;; 아마 우리 학년에서 가장 큰 필통과 가장 다양한 색깔의 펜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게다가 필통 안에 오만 때만 걸 다 넣어다니기도;;; (한때는 친구들이 '도라에몽'이라고 불렀어요;;주머니에서 뭐든지 나온다고;;) 그러다 지난 학기에는 좀 깔끔하고 정갈하게 공부를 해 보자는 생각에 빨강, 파랑, 검정 펜+샤프+화이트+노랑 색연필+칼+자+지우개 (라고 해도 나열해 보니 많군요;;) 만을 들고 다녔어요. 하 / 지 / 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갑니까;;; 문구점 들어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하나 둘 펜을 사게 되더군요;;; 그랬더니 지난 학기에 샀던 제 필통이 터지기 직전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ㅋ 완전 귀여워요!!캬캬캬>_.. 더보기
오랜만에 셀카 나는야 셀카 마니아;;; 실물보다 사진이 일만 배는 이쁘게 나오는 듯;;;ㅠㅠ 오랜만에 와이티 친구들 만나러 간다길래 초큼 차려입어 봤다. 하지만, 사진에선 안보인다는 거;;;; 볼살은...애교?! (농담이 부적절하고 지나쳐서 죄송합니다;;) ===================================================================================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삔냥은 내일 부산 내려갑니다~ 더보기
코감기 스키장 갔다가 올 때 감기군을 달고 와 버렸다. 금방 낫겠지~ 했는데 계속 코가 맹맹~ 목이 칼칼~ 머리가 띵~ 약간 비몽사몽간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끼에 한공기씩 꼬박꼬박 밥을 먹으며, 어제는 무려 소화 잘 되는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더보기
내가 나에게 스물 셋이 되어서 나를 뒤돌아보니, 그 곳에는 뜨거운 내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머리보다 가슴으로 선택을 하고 있었다. 정말 바보같이 한심한 선택을 하고도 좋아서 헤헤거리는 나. 황소처럼 장애물을 전부 들이받고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나. 물러서더라도 그건 잠시. 이거다 싶으면 모든 걸 올인해버리는 내 모습. 기교도 없이 그렇게 담백하게 인생을 한줄로 달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여기저기 스키드마크와 충돌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뿌듯하다. 그래도 나, 여기까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조금 살벌하리만치 어질러진 내가 지나온 길을 보면서, 조금 더 안전한 길을 조심스럽게 가 볼까 생각도 해 보지만, 역시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쓰리고 아파도, 다쳐서 피투성이가 되어도 인생은.. 더보기
기분 좋은 날씨, 아무 말 하지 말기 생일 시즌(?)이다. (이 말을 했더니 현선배가 "너는 생일도 시즌으로 챙기냐?"란다ㅋ) 듬양과 현선배와 모처럼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했다. 따뜻한 날씨. 겨울은 끝이 난 걸까. 듬양을 서관 컴실에 데려다주고 몇 초간 고민을 했다.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갈 것인가, 학교에 조금 더 머물 것인가. 일단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다니던 그 길. 다람쥐길로. 지난 학기, 유독 이 길을 많이 다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상하게 가을이 짧았던 지난 해, 더 춥고 아팠던 10월, 11월, 12월.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프고 병이라고 하기엔 너무 멀쩡했던 지난 날들. 다람쥐길을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기억들이 하나씩 톡 톡 터진다. 그 때 여기에 감이 열렸었는데. -왜 하필 감이야? 그 때 .. 더보기
The Road not Taken(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숫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더보기
Young Tigers OB 신년 총회 오늘 고려대학교 응원단 기수부 Young Tigers(이하 와이티)의 OB 신년 총회가 있었다. 내가 와이티 모임을 안나간 지 근 1년 반 정도 되었다. 휴학 중에는 다른 일 하느라 바빠서 못나가고, 복학을 하고 나니 뻘쭘하기도 하고, 또 왜 꼭 와이티 모임 때마다 일이 생기는지... 사실 밤에 돌아다니기 겁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인연을 끊을 수가 없어서 가 보았다. 와이티는 고려대학교 산하 자치단체인 응원단 소속의 특수 응원단이다. 고연전에서 흥을 돋우던 농악대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경기의 시작과 끝, 그리고 선수들과 응원단의 입장과 퇴장 시 소위 "게이트"라고 불리는 깃발을 들어 길을 만들어주는 것과 지금은 없어진, 레파토리라고 불리는, 정기전 둘째날 럭비와 축구 사이의 휴식 시간에 하는 매스.. 더보기
이기주의자의 사랑이다. 사랑을 할 수록 이기주의자가 되어간다. 친구를 만났다. 몇 주 안 본 사이 얼굴이 핼슥해져 있다. 순간 감이 왔다. 복잡하면서도 간단한 친구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한다. 그 사람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 사람은 여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다. 자기 역시 그걸 바라지 않는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가차없이 "끊어라"라고 말했을거다. 만나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선인장의 사랑이다. "만날 때마다 얘기한다. 우리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고. 그런데 또 연락하고, 연락받고..." 예전같으면 "병신"이라며 옆구리라도 한대 쿡 찔러줬을테지. 오늘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신청했단다. 스페인으로 가는 인턴쉽. 관계를 바꾸려면 환경이 바뀌거나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람이 바뀔 수 없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