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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울한 기분일 때 나는 우울한 영화를 보지 않는다. empathy보다는 sympathy 쪽에 가깝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의 감정 전달이 꽤다 잘 되는 편이고(그래서 나는 나를 '물'에 잘 비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한 기분에 우울한 영화나 음악을 접하게 되면, 나의 우울지수+영화 속 등장인물의 우울지수가 되어버려 헤어나올 수 없는 저 밑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 때문이다. 또, 나는 한 번 제대로 울음을 터뜨리면 내 몸 속의 가용 수분을 모조리 동원 배출할 때 까지 대책없이 울어버린다. 그렇게 한바탕 울고나면 눈이 빠질 듯 아프고, 입이 마르고, 입술이 트고, 가슴이 묵직하고, 어깨가 결린다. 따라서 울 고 난 후유증도 상당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파를 싫어한다. 신파를 싫어하기에,.. 더보기
초콜릿(Chocolat)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내가 힘들어할 때 항상 나를 refresh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그냥 그렇게, 가끔 기분이 너무 우울할 때나, 무기력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나 사랑하고 싶을 때에 찾는 영화이기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때에는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이 주구장창 나오길래 좋아서봤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기분이 편안하면서도 설레었다. (또 다른 후유증으로, 한 달 동안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살았다ㅠㅠ) 마약과도 같은 영화였다. 아.. 더보기
호로비츠를 위하여 새해를 함께 맞은 영화다. 이 영화, 아무래도 상당히 치우쳐진 감상문을 쓰지 않을까 싶다. 읽으시는 분들은 알아서 필터링 부탁. 워낙에 내가 엄정화를 쫌 좋아라 한다. 취향이 독특한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주변에서 엄정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하지만 나는 엄정화가 좋다. 얼굴을 전부 다 뜯어고치고, 나잇살 먹어서 토크쇼에서 주책이나 부리고, 그 나이에 시집도 안가고 가창력도 별로면서 또 새 앨범이나 내고. 그래도 나는 엄정화가 너무 좋다. 토크쇼 출현해서 "나 고쳤어요"라든지 "단시간에 살 빼려면 굶는 수밖에 없죠" 등등의 발언도 서슴없이 하는 그녀의 솔직한 모습이 좋다.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그녀의 집착과 끈기도 좋다. 조금 오버하는 듯 하는 그녀의 연기도 좋다. 그녀에게는 이상하게.. 더보기
천하장사 마돈나 딱 내 구미에 맞는 영화. 보다 울었다면 비웃을거야?ㅋㅋ 한 고등학생이 있다. 그 아이는 어려서 들었던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라는 노래를 가슴에 품고 자랐다. 그 아이의 코 밑에는 마돈나와 같은 점이 있다. 예쁜 옷을 좋아하고, 렉시의 애송이를 끝내주게 불러제낀다. 학교 일어 선생님을 짝사랑한다. 몰래 화장도 해 본다. 그 아이에게 특별난 점이 있다면, 남자라는 것. 성 정체성이라는 것은 아직도 왈가왈부하기 썩 편하지많은 않은 주제다.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입장에서는 당연 그들의 의사 또한 존중되어야 하지만, 머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가슴이 느끼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나는 하리수를 응원하고 싶고, 영화 Hedwig을 상당히 감명깊게 보았다. 하지만 나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한.. 더보기
미녀는 괴로워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볼 계획 없이 갔다가 예상치 않게 본 영화다. 원작 만화도 꽤나 애독했던 터라 기대가 꽤 컸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코미디물을 보면서 '이거 위험한거 아닌가'하는 우려도 살짝 앞섰다. 왜 원작 만화를 각색해서 만든거 중에 망한거 꽤 있잖아~ 거기다가 이 영화 홍보는 거의 홍수 수준이었다. 초코퍼지 아이스크림 광고부터, 요즘 펜틴 샴푸 광고 배경음악까지. 너무너무 보고싶은 만큼 걱정도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같이 볼 사람 없었으면 아마 어둠의 경로에 뜰 때까지 기다렸을지도 모르는 영화. 원작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고 익히 들었다. 원작은 주인공이 대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애였는데,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무지 좋은 남자에게 반해 다 뜯어고치고 그 남자앞에 나타나, 그 남자를 유혹하려고.. 더보기
보은?! 블로그질을 하다가 휘곤해하는 nnin군의 포스트를 보고 문득, '아, 나 이사람한테 신세진게 있구나!' 하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난번 그 연애심리학에서 nnin군이 내용을 거의 다 짜줬는데, 최쌤이 나름 마음이 들어 하셨던 것. 학점이 안나와서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무진장 고마웠다. ......그 당시에는;;; 그리고....잊고 있었다;;;헐~~~ 그러다 nnin군이 몸부림치는 걸 보고 문득 그 생각이 떠오른 것. 부리또 사줄테니 언제 만날지 약속 잡자는 문자를 보내자, 예상치 못한 "오늘"이라는 답을 받고ㅡ_ㅡ급약속을 잡았다. 그동안 셤기간이야 뭐야 바빠서 몇주간 이 사람 얼굴을 못봐서 그런지, 3초간 매/우/ 반가웠음에도 불구하고(사실입니다~ㅋㅋ) ㅡ_ㅡ역시 원래대로 갈굼태세로 돌입!!!! nnin..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제, 공부가 너무 집중 안되서 7시에 중도에서 자리를 뺐어요;;; 집에 공부거리를 들고왔지만, 그래도 집중이 안되더라는....ㅠㅠ 에잇!그림이나 그릴까...하는 정말 위태로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대로 그림을 그리면 4~5시간은 족히 허비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어요. (그림 안그려도 그정도 허비한 듯;;;) 어쨌든 그래서 영화나 한편 때렸지요.ㅋ 어차피 뻔한 스토리라인이기 때문에 이미 스포일러들에게 백만번 노출 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보게 된 이유는 우선 수많은 명품 컬렉션들의 화려한 향연 때문일테고, 또 다른 이유는 정말 너무나 분분한 사람들의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내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반응과 재미없다는 반응이 정확히 반반이 나왔다는... 궁금하잖아욧!!ㅋㅋ 그래서 봤습니다. 결론부터.. 더보기
이터널 선샤인 사람의 기억은 '공간'일까 '구조'일까. 사람이 하나의 '방'에 기억을 저장한다는 가정 하에 출발한 영화다. 따라서 기억이 저장된 방만 없애면 그 기억이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기억이 특정한 '방'이 아니라, 여러 시냅스 간의 연결이라면? 하나의 기억을 잘 못 건드리면, 그 기억과 연결된 모든 기억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이것이 인지심리학적 견해. 지금부터 나의 생각. 망각이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들 한다. 그래, 만약 사람이 여태껏 자신이 경험했던 모든 것을 모조리 기억한다면, 그 사람, 예전에 정신이 홰까닥 돌았거나, 그 전에 스트레스로 빠이빠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지우고 싶어도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기억 또한 있다. 그것은 보통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겠지. 그런.. 더보기
명동 나들이~ 프레스티지가 개봉했길래 조조로 보고 왔다. 새벽에 세숫대야로 물을 퍼붓는것 마냥 비가 오길래 무진장 고민했다;; (비오는거 무진장 싫어한다) 예매는 해놨는데 이걸 봐야하나,..말아야 하나... 아침에 말짱하게 그쳐서 안도의 한숨 일흔 다섯번;;; 명동은 뭐랄까...ㅡ_ㅡ 너무 많이 가서 우리 동네 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꽤나 오랫만에 가는 거라 즐겁게 놀다 왔다.ㅋ 아침부터 놀았더니 좀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 쐬니까 좋더라~ㅎ 옷도 사고~책도 사고~ 아이쇼핑도 하고... 원래 명동 간 김에 성시경이랑 비 음반이랑 겨울옷 사려고 했는데... 저 자켓 말고 다른건 안사고 그냥 왔다.ㅡ_ㅡ 귀찮더라구...영화보러 들어가면서 아침 겸 핫도그를 하나 먹었더니 배가 한참을 부르더라;.. 더보기
스위트 노벰버 요즈음 갑자기 이 영화가 미친듯 땡긴다... 어디 DVD좀 빌릴 데 없을까... 솔직히 고등학교 1학년 때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본 거라, 내용이 어떤건지, 결말이 어땠는지는 별로 생각 나지 않는다. 다만, 그 때 봤을 때는 정말 지루하고 허무했다는 것, 보면서 '무슨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었나'고 생각했다. 키아누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ㅡ_ㅡ 당시 샤를리즈는 지금처럼 명성이 높지 않았던 때. 그런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친구랑 이야기하며 길을 가다가 이 영화가 확 떠오르더니.. 요즘 머릿속에 박혀서 떠나질 않는다. 다시 보면 정말 다른 느낌일 것 같은 영화. 이제는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