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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등록금,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며칠 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등록금을 보내줘야 하니, 고지서 나오면 연락을 해 달라는 용건이었다. 요즘, 달러가 계속 하락세라 집에 돈을 부쳐달라고 말하기 상당히 껄끄러웠다. "이번에 등록금 얼마 정도 나올 것 같아?" "글쎄? 지난번에 350 정도였으니까 한 3백 7,80 정도 나오지 않을까?" "400 넘겠나?" "에이~설마. 공대도 아니고." 라고 대답했는데, 그래. 400은 안넘었다. 정확히 3,998,000원. 수업료 3,974,000원 + 의료 공제비 8,000원 + 보건비 5,000원 + 학생회비 8,000원 + 교지대 3,000원 의료 공제비, 보건비, 학생회비, 교지대, 뭐, 그렇다 치자. 그런데 뭔놈의 수업료가 저리도 비쌀꼬. 좀 전에 문대 다른 과 수업료를 물어봤더니, 일단 언어.. 더보기
비가와. 싫어한다, 비. 오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볼 일을 보다가 저녁 약속까지 잠깐 시간이 떠서 집에 들어왔다. 어제 밤 잠을 설친 탓일까, 쏟아지는 졸음에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깐 눈을 붙였다. 뻐꾹뻐꾹. 문자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뭔넘의날씨가이런고 세기말같잖아] 다시 눈을 감았다. 후두두둑 후두둑 후둑 후두두두둑. 비가 오는 구나. 왈칵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만들다 실패한 초콜릿과 함께 꿀꺽 삼킨다. 옷 갈아입어야 하나. 대충 코트만 갈아입고 우산을 챙겨 길을 나선다. 마침 MP3에서는 故 유니의 습관이 흘러 나온다. 역시 비는 싫어. 비가 오는 날은 집에서 청소나 하다가 커피나 한 잔 타 마셔야 하는데. 갑자기 집 안에서 진동하는 초콜릿 향기가 그리워졌다. 어둡고 싸늘한 골목길. 담장 밖으.. 더보기
코감기 스키장 갔다가 올 때 감기군을 달고 와 버렸다. 금방 낫겠지~ 했는데 계속 코가 맹맹~ 목이 칼칼~ 머리가 띵~ 약간 비몽사몽간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끼에 한공기씩 꼬박꼬박 밥을 먹으며, 어제는 무려 소화 잘 되는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더보기
내가 나에게 스물 셋이 되어서 나를 뒤돌아보니, 그 곳에는 뜨거운 내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머리보다 가슴으로 선택을 하고 있었다. 정말 바보같이 한심한 선택을 하고도 좋아서 헤헤거리는 나. 황소처럼 장애물을 전부 들이받고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나. 물러서더라도 그건 잠시. 이거다 싶으면 모든 걸 올인해버리는 내 모습. 기교도 없이 그렇게 담백하게 인생을 한줄로 달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여기저기 스키드마크와 충돌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뿌듯하다. 그래도 나, 여기까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조금 살벌하리만치 어질러진 내가 지나온 길을 보면서, 조금 더 안전한 길을 조심스럽게 가 볼까 생각도 해 보지만, 역시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쓰리고 아파도, 다쳐서 피투성이가 되어도 인생은.. 더보기
기분 좋은 날씨, 아무 말 하지 말기 생일 시즌(?)이다. (이 말을 했더니 현선배가 "너는 생일도 시즌으로 챙기냐?"란다ㅋ) 듬양과 현선배와 모처럼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했다. 따뜻한 날씨. 겨울은 끝이 난 걸까. 듬양을 서관 컴실에 데려다주고 몇 초간 고민을 했다.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갈 것인가, 학교에 조금 더 머물 것인가. 일단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다니던 그 길. 다람쥐길로. 지난 학기, 유독 이 길을 많이 다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상하게 가을이 짧았던 지난 해, 더 춥고 아팠던 10월, 11월, 12월.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프고 병이라고 하기엔 너무 멀쩡했던 지난 날들. 다람쥐길을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기억들이 하나씩 톡 톡 터진다. 그 때 여기에 감이 열렸었는데. -왜 하필 감이야? 그 때 .. 더보기
끝. 연애의 끝에서 나는 교훈을 얻었다. 다시는 같은 실수 안할거야. 교훈의 대가치고는 수업료가 너무 비싼데, 이거. 더보기
스키복 지르다ㅠㅠ 아디다스 스텔라 맥카트니 스키복입니다. 내일, 삔냥 머리 털나고 처음으로 스키장을 갑니다. 아빠한테 스키장 간다고 했더니 아빠기 생일 선물로 스키복 사 입으라고 돈을 부쳐 주셨어요. 사실, 스키복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의 개념도 없이 갔는데, 마음에 드는 녀석들은 윗도리만 50만원 이상!!!꾸에에에엑!!!! 문정동 로데오까지 갔지만, 맘에 쏙 드는 녀석을 발견할 수가 없었어요. 사실, 위에 저 옷 사려고 갔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0@!!!!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윗도리만 샀습니다;;;; 바지만 빌려입으려구요;;;;;;;;;;;;;; 제건 검정색이 아니라 조금 옅은 팥색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색상 표기를 'rosewood'라고 해 놓았네요. 어쨌든, 디자인이 상당히 맘에 들어요! 스키복이 아니라 .. 더보기
초콜릿 관련 문답_음식릴레이 정도려나?? 언제나닷컴의 Hee님께 바톤터치 받았습니다요!!+0+)/ 1.가장 좋아하는 [초콜릿]는 무엇입니까? 길리안 트루플리나입니다. 쓴 초콜릿을 좋아하지만, 이건 입 안에서 녹는 맛이 예술!ㅠ0ㅠ)乃 좋아하지만 비싸서 거의 잘 먹지 못합니다만...;ㅁ; 가끔 백화점에서 초콜릿 살때 빼놓지 않고 사는 녀석입니다. 편의점 같은데는 잘 없더군뇨. 엉엉. 2.본인은 [초콜릿]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신과 악마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적정량은 신체&정신건강에 상당한 이로움을 주지만, 한번 빠져버리면 타락의 길로 인도하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요!!!0_0!!! 3.[초콜릿]만 먹고 한달을 버틸 수 있나요? 못할것 같으세요...?후후후후후후후후후=_= 아, 그런데 물은 마셔도 되나요?;; 4.[초콜릿]를.. 더보기
낭만해적단-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낭만해적단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이 나왔습니다!!! 사실, 음악에 썩 취미가 없어서 유명한 가수가 아니면 어떤 노래가 있는지도 잘 몰라요. (유명한 가수 노래조차도 잘 몰라요;;) 삔냥이 낭만해적단을 처음 접한건 싸이월드에서였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어떤걸 넣을까 이리저리 뒤지다가 희한한 이름의 가수를 발견했어요. 바로 "낭만해적단"입니다. 처음 그 이름을 보고 만화 원피스가 생각나서 풋ㅡ하고 웃었어요. 노래 제목도 특이하지요. "사랑 노래가 아니에요"라니... 그래서 호기심에 들어봤어요. 그런데 아, 그 느낌은 뭐랄까.... 나에게 맞춘 듯 똑 떨어지는 옷을 찾은 기분이랄까요. 조금 빠른 비트의 노래임에도 어쩜 그렇게 슬프고 애절한지... (물론 그 때 삔냥의 심리 상태 역시 상당히 멜랑꼴리.. 더보기
엄마의 선물 인도네시아 갔다 온 후배 편에 이것저것 부쳤다는 엄마. 오늘 후배 만나서 짐을 받았다. 풀어보니.... 지난 여름, 집에 갔을 때 전통의상 입고 가족사진을 찍었었다. 날짜가 애매해서 사진 못보고 그냥 왔는데, 지난번 다른 사람 올 때 사진은 부쳐줬다. 그런데 마땅한 액자가 없어서 사진을 그냥 파일에 끼워다 책꽂이에 꽂아놨는데, 그 말을 듣고 엄마가 액자를 보내왔다. 초콜렛은....내가 그렇게 견과류 들어간거 사지 마라고 그랬는데, 16개들이 페레로 로쉐와 마카다미아를 사 보냈다ㅡ_ㅡ;;; 그래도...마카다미아니까 봐준다;;(공짜로 먹는 주제에 말이 많다) 내 사랑하는 딸아! 푸르다! 마치 닦이고 닦인 말갛고 짙은 감청색 하늘에 무한한 눈부심이 녹아들어 있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짙은 푸르름을 음미하며 .. 더보기